중국역대산문선 (6) : 주돈이의 "애련설"
중국역대산문선(6): 주돈이(周敦颐)의 애련설(愛蓮說)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이 참 많습니다.
봄이면 벚꽃이 피고,
여름이면 연꽃이 피고,
가을이면 국화가 피고,
겨울이면 매화가 피어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꽃이 있었습니다.
중국 동진 시대의 시인 도연명은
국화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국화를 벗 삼아 세속을 떠나 한적하게 살았지요.
반면 당나라 이후 사람들은 모란을 좋아했습니다.
모란은 크고 화려합니다.
멀리서 봐도 눈길을 사로잡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모란을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북송 시대의 철학자 주돈이(周敦颐)는 달랐습니다.
그는 수많은 꽃 가운데 유독 연꽃을 가장 사랑했습니다.
왜 하필 연꽃이었을까요?
주돈이는 연꽃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끝내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이 말의 속뜻은
“군자는 세상 속에 살되 세속에 물들지 않듯,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되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연꽃은 깨끗한 화분에서 자라는 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탁하고 더러운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그런데도 꽃이 피면 눈부실 만큼 깨끗합니다.
마치 군자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세속의 욕심과 유혹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이 혼탁하다고 해서 함께 혼탁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자기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또 연꽃은 늘 맑은 물결에 씻기지만
결코 요염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뽐내려고 애쓰지도 않고,
화려하게 꾸미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진정한 군자가 그렇습니다.
겉모습보다 내면을 가꾸고,
남에게 잘 보이기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
주돈이는 연꽃의 줄기에서도 군자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연꽃 줄기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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