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마을에 딸기 냄새가 가득한 아침이었다.
곰 아저씨가 큰 냄비 앞에서 잼을 끓이고 있었다.
“오늘은 내가 만든 잼을 모두에게 나눠 줄 거야!”
아기 다람쥐가 발끝을 들고 냄비를 들여다보았다.
“한 숟가락만 맛봐도 돼요?”
“물론이지. 우리 숲에서 제일 맛있는 잼이란다.”
다람쥐가 조심스레 핥았다. 그러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어? 혀가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맛있어서?”
“아뇨. 너무 써서요.”
곰 아저씨의 나무주걱이 멈췄다.
“그럴 리 없어. 내가 잼을 몇 번이나 만들었는데.”
다람쥐는 주둥이를 만지작거렸다.
“저도 그냥 달다고 할 걸 그랬나 봐요.”
그때 토끼가 찾아왔다.
토끼도 한입 맛보았다.
“으으, 이건 딸기잼이 아니라 아침 약 같아요!”
곰 아저씨의 귀가 붉어졌다.
“아침 약이라니! 딸기는 내가 직접 골랐다고.”
토끼는 당황해 꼬리를 감췄다.
숲속 광장에는 조용한 바람만 불었다.
잠시 뒤 곰 아저씨가 냄비 옆에 놓인 두 통을 살펴보았다.
한 통에는 ‘설탕’, 다른 통에는 ‘쓴 약초 가루’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곰 아저씨가 손에 쥔 것은 약초 가루 통이었다.
“아이고.”
곰 아저씨가 이마를 짚었다.
“내가 통을 잘못 집었구나.”
“그럼 잼은 어떡해요?” 다람쥐가 물었다.
“다시 끓여야지.”
“아저씨가 속상해하지 않을까요?”
“조금 속상하지. 내가 틀렸다는 걸 알았으니까.”
곰 아저씨가 다람쥐를 보며 웃었다.
“하지만 네가 말해 주지 않았다면 모두가 쓴 잼을 먹었을 거야.”
그날 오후 숲에는 다시 달콤한 냄새가 퍼졌다.
다람쥐는 이번에도 첫 번째로 맛을 보았다.
“어때?”
“이번에는 혀가 춤을 춰요!”
곰 아저씨는 웃다가 빈 약초 통을 선반 맨 위에 올려놓았다.
잊지 않으려고, 이번에는 직접 글씨도 크게 써 두었다.
아가야?
친구가 정성껏 만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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