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의 문제... 그리고 나의 문제

내가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

by클라라

회사 실장님은 조선족이었다. 공항에 나를 마중 나와주고 뷰가 아름다운 멋진 집을 찾아 주신 분.

일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회사 사람들과 곧잘 이벤트를 마련해 놀고먹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에너지가 생기는 전형적인 E성향의 사람이었다.

뭐 여기까지는 그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이면 다행인데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많은 문제들이 보이는 게 문제이다. 그리고 문제가 보였을 때 나의 반응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나게 해 준다.

그는 말하는 걸 좋아하고 그래서 말이 많다. 그리고 말이 많은 사람은 실수와 잘못도 많다. 그런 사람은 결국신뢰하기 어려워진다. 그는 회식 자리에서 곧잘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험담하곤 했다. (실장에 대한 신뢰심이 무너진 순간) 그리고 모두가 존경하는 독일인 부장님을 싫어했는데 아마 질투심이었던 것 같다. 실장은 사람들이 일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을 찾아오는 걸 아주 좋아했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즐기고 주의받는 걸 좋아하는 모습이 그냥 나와 많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걸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의 아내가 심각한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의 룸메이트가 실장과 친해지고 그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룸메이트가 집안에서와 회사 실장 앞에서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난 더 이상 그녀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졌고 그래서 그녀와 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쌓아 두었다. 난 계속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용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덮어주는 넓은 마음을 갖는 것이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지금도 그게 가장 어렵다. 나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나 자신에게 말하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회식 때 먹던 막창, 샤오카오...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