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생
회사 동료를 통해 알게 된 귀여운 쿤밍 현지인 남자애가 있었다. 나보다 세 살 어린, 기타를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재미있는 남자애였는데 쿤밍에 있는 3년 동안 친하게 지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다. 남자애라고 하는 이유는 두 살 어린 내 동생과 나이가 비슷하고 정말 친동생 같은 친구였기 때문. 재치와 유머가 뛰어나 주변 사람들을 곧잘 웃게 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과 친밀하게 잘 지내는 보기 드문 훌륭한 청년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그는 종종 나를 초대하곤 했다.
"클라라 누나 우리 집에 식사하러 와요. 몇 명 초대했는데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요"
그래서 그 집에 가면 정말 나이가 많은 어른부터 시작해서 10대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현지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한국인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은 나에게 한국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난 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게 즐거웠다. 기타맨은 본인이 작사, 작곡까지 한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부모님이 부자라 돈을 많이 벌 필요가 없는, 기타를 가르치는 과외로 본인의 용돈만 벌고 사는 그를 누군가는 '베짱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난 그렇게 여유 있고 한가로운 삶을 사는 그의 세상이 부럽기도 하고 좋아 보였다.
사실 쿤밍 남자들은 베이징에 비해 확실히 게으르고 노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여자들이 고생이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들도 많이 봤는데 내가 아는 10명 중 9명이 그런 상황이었다. 기후가 좋고 관광지로 아름다운 이곳 남자들의 질은 이상하게 정말 많이 떨어졌다. 나를 초대한 기타맨은 눈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자신을 잘 알아서인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의 부모는 중국인 부모답게 그에게 결혼하라는 압박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에게 푸념하곤 했다. 그런 그가 귀여웠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예쁘장한, 직업이 의사인 여자를 사귀게 되었는데 난 진심으로 그들이 잘 되길 바랐다. 하지만 여자 직업이 의사이다 보니 역시나 순탄하진 않았다. 부모가 잘 살아도 사윗감이 기타맨이다 보니 그녀의 부모님을 만족시키긴 쉽지 않나 보다. 어느 날 기타맨은 나에게 조언을 구하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