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동안의 이별
특이한 룸메이트 샤잉은 결국 1년의 방계약이 끝나고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다.
샤잉이 떠나고 얼마후 난 쿤밍이라는 대륙에서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발령이 났고 그렇게 샨샨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베이징을 떠나기 몇달전쯤 샨샨과 심하게 다툰적이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거실에서 쉬고 있는데 샨샨이 방안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뭐 하나만 해줄수 있냐고 물었다. 피곤했던 나는 뭐냐고 묻지도 않고 지금 너무 피곤하다고 대답했는데 샨샨은 작은 부탁하나 못들어주냐고 말해서 난 피곤하다고 다시한번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한게 화근이 되었다. 부잣집 외동딸로 버릇없이 자란 그녀는 그제서야 거실로 나와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투고 그녀는 이틀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내가 먼저 전화해서 어디냐고 집에 언제 들어오냐고 안부를 물었고 그렇게 화해했지만 샨샨도 나도 오랫동안 같은 방을 사용한 만큼 마음속에 응어리는 쉽게 풀리지 않은듯 하다. 그게 그녀와 룸메이트 생활을 마친후 연락하지 않은 이유다. 좋은 이별로 끝내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서인지 가끔 생각이 나고 이렇게 나의 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룸메이트 샨샨... 몇년후 그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참석은 못했지만 드디어 이룬 그녀의 사랑에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냈다. 가족도, 부부도 아닌... 하지만 같은 방을 오랫동안 사용한 이 룸메이트 덕에 난 정말 많은 걸 깨달았다. 내가 공주나 여왕이 아니라는 점, 칭찬받는 만큼 훌륭한 사람도 아니었다는 점, 이기적인 면도 많이 있다는 점, 나의 가장 밑바닥... 그렇게 많은 착각에서 벗어나게 된 시간들의 무대 베이징 ~ 안녕... 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