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이가 아프다고 치과를 찾은 내편.
검진 결과 치아가 상하여 신경치료를 한 후 보철을 하였다.
"여보, 이상해요. 보철로 바꾼 데가 아직도 은근히 아파서 신경 쓰여요."
"치료 잘 못했나 보네."
"아니에요. 잘 치료했는데... 다시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검진하고 처방한 약을 먹으면 괜찮다고 했는데 다시 통증을 느끼는 내편.
"이상하다. 약 먹으면 괜찮은데 안 먹으면 자꾸 아파요."
"그러지 말고 원광대 병원 가봐. 거기 치과는 전문적이잖아. 동네에서 발견하지 못한 걸 알아낼 수도 있으니까."
고개를 갸우뚱하는 내편.
"에이~ 요즘은 동네 병원도 잘 해요. 원대 병원도 젊은 의사예요. 똑같을걸요."
"대전에서는 제일 잘 한다잖아. 동네 병원에서 벌써 몇 개월째 약 먹어도 낫지 않으면 병원을 바꿔 볼 필요도 있지."
"그럴까요?"
말해 놓고 망설이는 내편이었다.
지난달 친구 모임이 있었는데 미루어진 적이 있다.
전날 가장 친한 친구가 밤새 이가 아파 병원에 가서 발치했다는 것이다.
술을 한두 잔 마셔야 하기 때문에 미룬 것이다.
아쉬워했던 내편.
"아니, 얼마나 아팠길래 바로 발치까지 한 건지. 친구가 참 안됐네요."
"그러게. 그동안 조금씩 통증이 있으셨나~ 그러다 왕창 아파서 결국은 이를 빼게 된 거 아녀?"
"글쎄요. 어쨌든 잘 치료될 거예요. 나이 먹으면 다들 이 빼고 임플란트로 가는 것 같아요."
나이 듬이 서운한 이유일 것이다.
"여보, 나 원광대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왜? 안 간다더니. 잘 생각했어."
친구가 이를 발치한 이야기를 듣고 긴장한 내편.
"나도 이가 계속 아파요. 치아를 누르면 더 아프고요. 많이 아픈 건 아닌데 계속 신경 쓰이게 통증이 있어요."
"뭐? 치료된 게 아니었어? 당장 가봐. 미련 떨지 말고."
원광대 치과 병원은 진료받는 환자가 많아 기피했지만 결심하고 다녀온 내편.
이와 잇몸이 안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오후 6시 동네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기로 했는데 카톡이 왔다.
결국 발치하기로 했다고.
얼마 후 뺀 이를 사진 찍어 보낸 내편.
아찔했다.
이를 뺀 내편은 솜을 물고 집에 왔다.
이것저것 물었더니 양쪽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X를 표현했다.
"아참 맞지. 알았어. 이따 얘기해."
두 시간 후 물었던 솜을 버린 후 말을 시작했다.
"아구~ 너무 시원해요. 이를 빼기 전에는 뭔가 아쉬웠거든요. 겁나고. 그런데 아프지 않으니까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진작 뺄 걸 그랬어요."
"있잖아요. 이를 빼는데 한 번에 쑥 나와야 하는데 이가 부러졌어요. 상태가 안 좋았던 거죠. 나 오늘 이빨 빠진 호랑이 됐어요."
누가 내편을 말 없는 사람이라 했던가~
방언이 터지셨다.
물어보지 않아도 궁금한 것을 다 말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 아니지. 이빨 뺀 호랑이지. 당신 호랑이였어? 아닌데."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죠. 나이 들어 이빨 뺐으니 힘이 빠졌다는 얘기죠."
"그러게. 안 됐네. 올해는 친구랑 통했나~ 임플란트도 같이 하게 되고."
농담을 했어도 안쓰러운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하나, 둘...... 내 몸에 대체되는 것들.
기계처럼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겠지.
그럼에도 씩씩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