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아침 식사로 달걀찜을 다 먹은 후
내편이 깨끗이 씻어 잘라 놓은 토마토를 먹었다.
포크로 찍어 먹는데 토마토 속이 시커먼 게 보였다.
"에긋~ 토마토에 곰팡이 핀 거 아녀?"
"어디. 어디 봐요."
동공이 커진 내편은 급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여기 까맣잖아. 당신 나 먼저 보내려고 그런 거지?"
"아구~ 몰랐네요. 미안해요."
"뭐얼~ 못 볼 수도 있지."
겉이 까맸다면 도려냈을 텐데 안쪽에 있으니 못 보는 게 당연했다.
토마토를 젓가락으로 집어 들어 자세히 들여다보는 내편.
"이거 곰팡이는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상한 거잖아."
이때부터 내편과 나의 아침 쿵짝이 시작되었다는 썰.
"토마토 속이 이런 게 있을 줄 몰랐네요. 당신은 눈도 밝아요. 어떻게 이런 걸 봤어요. 먼저 보내려고 했는데 아쉽네요."
"그렇지? 그런 줄 알고 내가 먼저 봤지. 에이, 그냥 먹을 걸 그랬나~"
"안 되죠. 누구 좋으라고."
"나 좋으라고."
농담에 진담으로 기겁하는 내편이닷.
"당신 먼저 보내면 나 심심해서 안 돼요. 같이 살다 같이 가야죠. 잘 봤어요."
"에이~ 모른 척 먹을 걸 그랬네."
"그러면 배만 아프지 먼저 하늘나라 가지는 않아요."
"그런가. 그럼 안 먹길 잘했네. 하마터면 병원 갈 뻔했네."
내편과 나는 티키타카로 밀리지 않았다.
"하늘나라는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줄 알아요? 하나님이 부르셔야 가는 거죠."
"난 아무 때나 갈 준비됐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난 당신이랑 즐겁게 살아야 하거든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살아요."
농담으로 시작된 말은 내편의 진담으로 끝을 맺었다.
돋보기를 써야 자세히 볼 수 있는 내편과 나.
그 누구 잘못도 아닌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