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쇼핑 금지령이 떨어졌다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같이 점심 먹고 홈플러스 근처에 내려주고 간 내편.

쇼핑을 자유롭게 마음껏 하다가 마음에 드는 내 옷을 사라는 특명.

쇼핑몰을 돌고 돌아도 마음에 들어오는 옷이 없다.

2층 남성복 매장을 지나치려다 구경만 해야겠다 생각하고 들어갔다.

티셔츠 코너에서 옷걸이에 걸린 옷을 옆으로 밀어가며 보았다.


그중 나를 유혹하는 옷이 눈에 쏙 들어왔다.

살까 말까 고민은 사치.

바로 결재하고 룰루랄라~

본래의 목적은 잊은 채 기분 좋게 쇼핑했다.

특별히 살 게 없어 버스 타고 집으로~


나보다 더 늦게 귀가한 내편.

쇼핑백에 관심을 보였다.

"뭐 좋은 거 샀어요? 마음에 드는 게 있었나 봐요."

"당신 옷 샀어. 티셔츠가 마음에 쏙 들더라고."

"뭐. 뭣. 뭐라고요? 내 건 살 게 없는데 왜 샀어요?"

펄쩍 뛰는 내편이닷.


안 입을 듯하다 할 수 없이 입는다는 내편의 표정.

이때다 싶어 내편의 마음을 유혹하려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여보, 어때? 색깔 이쁘지? 시원하지? 내 맘에 쏙 들었어."


동조를 구하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에 어이 상실.

"어구~ 하나만 샀어요? 더 사 오지."

"뭐? 뭐라고? 혼날까 봐 한 장만 사 왔더니."

"이거 좋네요. 당신이 수준 높여 놔서 입던 옷 안 입게 생겼어요."

"그려? 내일 더 사러 갈까?"

"아니에요. 그냥 해본 말이에요."


"난 진심인데."

"안 되겠어요. 쇼핑하러 갈 때 이젠 나도 같이 다녀야겠어요. 당신 옷 산다고 하길래 내려줬더니 내 옷만 사 오고."

"쇼핑은 나 혼자 다닐 꼰대~"

"안 돼요. 앞으롯~ 나랑 다녀요. 알았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내 마음이 닿는 대로 혼자 다녀야겠다.

나를 위하고 내편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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