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폐기 바카라 정리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작은도서관에서 서구청의 도움으로

희망도서를 신청받아 부관장이 목록을 정리했다.

서점에 신청 목록을 보내기 전에 폐기할 바카라부터 정리하기로 하였다.


도서관 내 서고를 둘러보았다.

바카라을 폐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새 바카라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해야 한다.


천천히 유심히 둘러보는 중에 눈에 들어온 바카라.

나란히 두 권씩 꽂혀 있고

바카라등의 색깔이 빛에 바랜 걸 보니 오래된 바카라 같아 보였다.

두 권이니 한 권은 폐기해도 될 것 같았다.

조금 더 많이 보아서 낡은 바카라을 골라 한 곳에 모아 놓았다.


또다시 둘러보며 바카라등이 낡은 것부터 꺼내 살펴보았다.

역시 겉표지와 내지도 오손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자주 대출하는 바카라이다.

이 바카라들도 희망도서 목록에 넣었다.


"선생님, 이 바카라들 지금 폐기하면 안 되겠죠?"

"네, 관장님, 그 바카라은 새 바카라이 들어오면 폐기하는 게 좋겠어요."

"그쵸?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우린 다시 매의 눈으로 바카라을 고르고 골랐다.


서고에서 밀려나 창고에 있는 바카라들이 있는데

몇 년째 먼지가 쌓여 폐기하기로 했다.

주로 아이 바카라인데 건강상 안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부관장과 나는 마음이 척척 들어맞았다.


부관장이 먼저 쌓인 바카라을 '오손과 파손'으로 폐기 명단에서 처리했다.

바코드는 내가 떼어 낸다고 했는데 부관장이 다 했다.

혼자 애쓰는 모습에 나도 폐기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바카라을 한 권씩 폐기 처리한 후 바코드를 뗐다.


창고에 바카라이 쌓여갔다.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상자를 주워와 바카라을 정리했다.

투명 테이프로 막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집에 와 내편에게 말했다.

"여보, 폐기할 바카라을 상자에 넣고 테이프로 붙였는데 괜찮지?"

"잘 했어요. 근데 그거 버리려면 이동할 때 괜찮을까요?"

"왜? 테이프 떨어지려나?"

"혹시요."


"그럼 줄로 묶어야겠네. 관리사무소에 가서 줄 좀 달라고 해야겠어."

"우리 집에 줄 있어요. 뭘 관리사무소까지 가서 달라고 해요. 우리 거 가져다 쓰면 되죠."

"생각보다 많이 사용할 텐데."


"우리 집에 있는 걸로 충분해요. 그런 거 자꾸 달라고 하지 말아요."

"왜? 이건 내 물건이 아닌데."

"그래도 우리 걸로 써요. 이것도 봉사예요."

할 수 없이 우리 집에 있는 줄을 가져다 상자를 묶었다.


창고는 에어컨이 있어도 먼지가 일어

내 코와 눈으로 들어갈까 봐 염려되어 그냥 작업했다.

땀이 얼굴로 쏟아졌다.

눈꼬리로 스며들어 따가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턱을 타고 내려갔다.

옷이 땀으로 젖었다.


봉사니까 봉사했다.

쉽지 않지만 한여름에 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내년엔 조금 일찍 서둘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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