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바카라을 구매했다.
'오늘도, 엄마합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바카라이 얇다.
시처럼 쓴 에세이였다.
일반 에세이로 착각하고 구입하게 된 것이다.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 바카라을 펼쳤다.
첫 페이지를 읽고 넘겨 읽으면서
아들과 딸을 키우던 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 세상의 모든 엄마는 아이에 대한 마음이 똑같구나' 싶은 바카라이었다.
충분히 공감되어 딸이 생각났다.
입덧으로 힘든 딸이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에 도움 되길 바랐다.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것은 아기를 만난다는 기쁨.
설렘을 가질 때 입덧이 덜 할 것 같았다.
<오늘도, 엄마합니다> 바카라 내용은 임신한 엄마의 마음.
아기를 키울 때의 마음.
자라는 것을 보면서 드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늘 사랑한다고 말하는 딸이지만
바카라을 통해 보는 감성은 다를 거라 생각하고 주었다.
핸드폰 속의 딸이 나를 불렀다.
"엄마, 바카라 봤어요. 엄마도 마음도 이랬어요?"
"그럼. 엄마도 같은 마음이라서 딸한테 읽어보라고 준거야. 말로는 다 표현 못 할 때가 많잖아."
"그렇긴 한데 엄마는 말로도 잘 하시잖아요."
"뭐 얼~ 엄마 속을 어떻게 다 보여줄 수 있겠어. 바카라을 보면서 엄마를 이해하는 거지."
훌쩍이는 소리가 먼 곳에서 들렸다.
"엄마, 나 못됐어. 엄마한테 서운했던 것만 생각하고.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하나도 안 미안해. 서운한 거 있었어?"
"살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서운한 게 있었죠. 엄마도 내가 말 안 들으면 속상하셨잖아요."
"다 잊어버렸어. 지금 내 앞에 있는 엄마 딸이 너무 고마워. 그리고 서운한 거 있으면 풀어."
"아니에요. 이 바카라 보니까 엄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어요."
괜히 쑥스러웠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어설퍼서 그랬어. 수진아. 미안해. 엄마 마음대로 키우려고 해서."
"나 잘 되기를 바라서 그런 거잖아요.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못 가서 제가 미안해요."
"아니야.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잘 자란 것만 해도 고마운 거였어."
울먹거리던 딸은 급 목소리가 밝아졌다.
"그쵸~ 나 이만하면 잘 큰 거죠?"
"그럼. 잘 컸지. 엄마 딸이라서 너무 고마워. 오빠도 고맙고."
"그동안 몰랐어요.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컸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 자랄 때는 부족한 거 투성이었는데. 엄마는 못해준 것만 생각나는데. 그래도 오빠랑 잘 커줘서 고마워."
"저도 엄마, 아빠께 고마워요. 앞으로 잘 할게요."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게 잘 하는 거야. 입덧 잘 견디고."
"엄마 되는 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어요."
"어려움이 있어야 더 소중한 거야."
"네, 바카라 나머지도 잘 읽어 볼게요. 엄마 감사합니다."
딸은 결혼하면서 고맙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놀랄 때가 많다고도 하였다.
갇혀 살았다고, 부족한 게 많았다고, 간섭도 심해 달아나고 싶어 했던 딸.
그게 보호였고,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오늘도, 엄마합니다> 바카라을 보고 엄마를 알게 된 딸.
이제부터 엄마의 인내와 용기를 배워가는 딸이 되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