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더블와이파파님이 스레드 3인 3색 줌강연을 공지했다.
수요일 저녁 8시.
도서관 봉사 시간과 겹쳤다.
미안함도 망설임도 날리고 시원하고 쿨하게
"여보, 수요일 저녁에 도서관 봉사 나 대신 해줘. 줌강연 들어야 해."
"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대신 해주리다."
"고마워. 7시 40분까지 도서관에 와줘."
내편은 7시 30분에 작은도서관에 왔다.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발걸음 가볍게 룰루랄라 집으로 갔다.
8시가 되자 파파님은 세 분을 소개하였다.
욜로나님, 라바래빗님, 눈누난나 리님.
스레드를 꾸준히 해서 앞서가는 세 분을 초대한 파파님.
스레드 운영을 어떻게 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의응답 시간까지 알차게 1시간 40분을 듣고 보았다.
9시 10분에 도서관 봉사를 마치고 온 내편.
방해되지 않으려 방으로 들어갔다.
줌 강연을 마치자마자 거실에 나와 하는 말.
"당신 뭐가 될려고 그렇게 열심히 해요?"
뜬금없는 질문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냥 배우는 거야. 이 나이에 뭐가 되겠어."
"왜요? 당신 요즘 열심히 하는 거 보면 뭐가 되도 되겠어요."
으핫하하하하하~
배를 잡고 웃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을 내편이 나한테 하였다.
"뭐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배워두면 좋지. 나는 블로그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어 좋아."
"아니, 누가 배우라고 한 적도 없고, 못한다고 혼낸 적도 없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보니 당신 뭐가 될 것 같아요."
"그만 웃겨. 당신이 하는 말이 더 재밌어."
진심으로 눈을 굴리며 말하는 내편.
그래서 더 웃음이 났다.
"제대로 작가 되려고 그러는 거에요?"
"작가? 내가 무슨~ 작가는 아니고. 그냥 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듣는 거야."
"나는 당신한테 줄 상도 없고 밥상이라도 정성껏 차려 드려야겠어요."
또 웃었다. 깔깔깔 깔깔깔
내가 웃으니 내편도 따라 웃었다.
가끔 엉뚱한 말을 하는 내편.
나를 즐거운 웃음으로 몰아 넣었다.
예순에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뭐가 되려고 배우는 건 아니다.
그저 좋아서 듣는다.
알면 희열이 온다.
그걸 즐기게 되었다.
"난 노는 게 좋아요."
"당신은 평생 공부했잖아. 퇴직하고 이제야 노는 거지. 나는 그동안 놀았으니까 이제 배우는 거고."
"머리 아프게 뭐하러 배워요."
"당신 모르는 거 가르쳐 주려고 그러지."
"그래요? 그럼 배워야죠. 이제 당신이 배워서 나 알려 주구려."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다.
예순이라 그저 좋다.
배워서 좋고, 알면 더 좋다.
지금이 마지막이어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살맛 나는 인생이라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