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장마라서 하늘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언제 기분이 좋아질지
또 언제 기분이 안 좋아 눈물을 쏟아낼지.
비가 내리면 시원하다는 생각은 착각.
여전히 더웠다.
춥다고, 덥다고 운동을 멈출 수 없다.
밴드 체조하러 갔다.
천정에 있는 에어컨 두 개 중에 한 개가 고장이다.
커다란 선풍기가 뱅글뱅글 돌고 있다.
덕분에 시원했다.
회원들이 서로 시원한 선풍기 앞을 양보하였다.
나도 양보했다.
일주일에 두 번 강사님의 구령에 맞춰 밴드 체조를 하였다.
상체 운동 먼저 한 다음 하체 운동을 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땀이 났다.
내 체력은 저질이라 땀날 때 선풍기 앞에 있으면 오싹.
찬 기운이 느껴지면 바로 감기 걸리기 때문에
뒤로 슬쩍 선풍기를 피해 자리 이동했다.
이제부터 땀과의 싸움.
구슬땀은 얼굴을 타고 목덜미로 내려와 옷에 스며 들었다.
이마에서 내려와 눈꼬리로 들어가는 땀.
잽싸게 옷으로 쓰윽~
강사님의 동작을 놓치지 않으려 성실하게 밴드 운동.
트롯에 맞춰 밴드를 늘였다 줄었다 반복.
몸속 깊이 숨어 있던 땀이 몸 밖으로 자동 배출.
닦아도 닦아내도 멈추지 않는 땀이다.
달아오르는 듯한 얼굴은 열이 났다.
강사님의 구령은 더 크게 들려 멈출 수가 없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
같은 동작 30번을 할 때는
헉헉대는 숨소리와 힘들다는 한숨 소리가 뒤섞여 나왔다.
웃음 짓는 강사님은 끝까지 힘내라고 더 큰 소리로 구령을 했다.
따라 하다가 멈추는 회원.
끝까지 따라가는 회원.
그런 마음을 아는 강사님.
"자, 이제 마무리할 거예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하나, 둘..."
마무리한다는 말에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짰다.
한번 열린 땀구멍은 닫힐 줄을 모른다.
그나마 견딜 수 있는 건 트롯이 계속 흐른다는 것.
노래가 언제 끝나는지 알기 때문에 끝맺음을 할 수 있었다.
"모두 잘 하셨어요. 다음 시간에도 빠지지 마시고 꼭 오세요."
강사님은 우리 마음을 잘 알았다.
가끔 한 번이라도 핑계 대고 빠지고 싶은 마음을.
"네."라고 대답하지만 각자 지금은 알 수 없는 주부들의 바쁨이 있다.
그걸 알기에 한 번 더 강조하는 강사님이다.
선풍기를 피해서 땀을 냈다.
힘들었지만 개운했다.
한층 가벼워진 몸.
이게 바로 운동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