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랑 나랑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해가 반짝 떴다.

창밖이 금세 어두워지더니 쏴아~

"빗소린가....."

베란다 창을 보니 난간에 매달린 빗방울.

"응. 비 오네."

"내리다 말 거예요. 장마라니까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세게 창을 때리는 비다.

"어이쿠~ 창문 닫아요. 들이치기 전에."

급해진 내편은 벌떡 일어나 안방 베란다로 향했다.

문을 닫고 거실로 나온 내편.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리도 약해졌다.

"비가 그쳤나 봐요. 문 열어야겠어요."


얼마 후 다시 비가 내리고 믿기지 않게 해가 반짝 떴다.

"참내. 하늘이 당신 닮았어요."

"뭐? 변덕스럽다 이거지?"

"알 수 없는 하늘이잖아요. 당신처럼."

"나랑 살아서 재밌다는 거잖아."


"맞아요. 인터레스팅한 거죠."

"더 쫄깃쫄깃하게 해줄까?"

"됐어요. 지금도 충분해요."

"긴장감 돌게 만들어줘야 더 재밌지. 쫄깃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요."


"에이~ 평범하면 재미없지. 나처럼 요랬다조랬다 변덕이 죽 끓듯 해야 재미있지. 안 그래?"

"당신도 아네요. 죽 끓듯 감정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걸."

"알지 알지. 왜 몰라. 난 여자잖아. 갈대."

"당신하고 사니께 재밌어요."

"나도 영혼이 맑은 당신이랑 사니까 좋아."


별말도 아닌 이야기로 맞장구치며 웃는 내편과 나.

함께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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