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을 앞으로 보이게 걷기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층으로 내려와 걸었다.

"여보, 걸을 때 손바닥을 앞으로 보게 하고 걸어요."

"왜?"

"그래야 어깨 하고 허리가 펴진대요."

그 말에 손바닥이 보이게 쫙 폈다.


"그래요. 그렇게요."

계속 손바닥을 펴고 걸었더니 그걸 본 내편.

"아니이~ 손가락은 펴지 않아도 돼요. 이렇게요. 이렇게."

"그거나 그거나 같은데 뭘."

"같긴 뭐가 같아요. 이렇게 해봐요. 나처럼."

손가락을 펼 필요가 없었다.


"어때요? 어깨 하고 허리가 펴지는 느낌 안 들어요?"

"응. 펴지는 것 같긴 해."

"사람들 지나갈 때는 평상시처럼 멀쩡하게 걷고 혼자 걸을 때만 손 쫙 펴고 걷구려."

"왜?"

알면서 청개구리처럼 질문했다.


"아잇~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거 아니에요."

"이상하게 보이는 건 알어?"

"알죠. 그럼 몰라요. 이제 걸을 때는 신경 써서 걸어요. 바른 자세로 걸어야 건강하죠."

"건강한데..."


건강하다고 말대꾸했더니 아랑곳없는 내편.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해요. 건강 무너져 봐요. 아무것도 쓸데없어요."

"누구 좋으라고?"

"누군 누구예요. 나랑 당신이죠."

어이없는 질문을 해도 받아주는 내편이닷.

옆에서 낄낄 웃으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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