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늘이 흐리다.
산바카라하러 나와 우산을 펴는 내편.
"비 안 오는데 왜 펴?"
"해 있어요."
"흐린데."
"흐려도 더워요. 우산 쓰면 그늘져서 시원하니께 나한테 붙어요."
"덥다매~ 우산도 하나고."
"괜찮아요. 우산 속으로 들어와요."
들어갔다.
걷는데 자꾸 팔이 부딪혔다.
내편의 팔에 팔짱 꼈다.
마침 오르막길을 걷는 우리.
"아후~ 땀나네요."
"그려? 그럼 팔 빼야지."
팔을 빼고 내편 어깨에 팔을 길게 얹었다.
"아잇~ 뜨겁게 할 거예요?"
깜짝 놀라 얼른 팔을 내렸다.
"왜? 아까는 우산 속으로 들어 오라매."
"이제 그냥 걸어요. 더우니께."
"요랬다 저렸다 해. 내가 어깨동무하니까 좋잖아."
"지금은 안 좋아요. 땀도 나고. 여긴 또 올라가는 길이라 더 힘들어요."
한 번 더 슬쩍 어깨동무했다.
"아잇~ 됐다니까요. 또 뜨겁게 만드네."
"나는 안 뜨거워. 걸어 올라가니까 힘들긴 하네."
"그러니까 얌전히 가요."
청개구리 심보가 작동한 나는
약 올리듯 어깨동무를 올렸다 내렸다 여러 번.
그러거나 말거나 앞만 보고 걷는 귀여운 내편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