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스위치를 켜다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전날 온 카톡 문자를 보지 못해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에 온 문자를 보았다.

오늘이나 월요일 만나자는 제안.

월요일까지 미룰 필요가 없어 흔쾌히 콜.

그야말로 번개팅이 되었다.

우리 동네 근처에서 만나자는 배려는 내가 승용차 운전을 못한다는 것.


번개팅의 주인공은 간호사 출신 대학교수님이다.

바카라임감이 강하고 친화력 있는 그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삶을 참 진지하고 반듯하게 살아온 그녀.

블로그에서 이웃으로 만난 동생이다.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동생이 나를 만나주는 것이다.


아파트 뒷산을 넘어가면 된다.

한의원에 다녀와 한숨을 고른 뒤 모자를 쓰고 바로 나섰다.

오르막길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천천히.

내리막길은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브리즈로 갔다.


11시 약속인데 10분 전 도착.

땀을 식히기 딱 좋았다.

훨씬 날씬해져 당당한 자신감이 넘치는 동생을 보니 반가웠다.

그녀는 매운 리조또, 나는 크림 파스타를 주문.

매운 음식을 즐긴다니 화끈한 성격답다.


우린 요즘 근황을 이야기하며 빠져 들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생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50대인데도 학생들보다 컴퓨터와 친하고 인공지능과 친구였다.

역시 교수다운 면모를 갖추어 그런지 여유로운 포스가 느껴졌다.

아니 당당한 모습의 그녀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대화를 나눌수록 그녀의 마인드와 내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낸 바카라을 보고 지나온 삶을 알게 있었다.

어려웠던 시절을 잘 견디고 대학교 교수가 되기까지.

젊을 때 힘든 줄 모르고 살았단다.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알았단다.

지금은 그게 힘든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그 힘든 과정을 잘 헤치고 나온 그녀.

빛이 났다.

도전하고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기는 동생이다.


우린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동생.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인공지능에 물어보라는 동생이다.

재검열까지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역시 그녀 다운 확실함이다.


나의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문득 생각난 듯 한마디 툭.

"언니, 언니는 놀잇감 만든 거 있으니까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에 이걸 가지고 브랜딩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봐요. 혼자 고민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인공지능에 물어보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니까 그중에 언니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시면 돼요. 사람 머리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인공지능은 쉽게 답해 주잖아요. 거기에 더 자세히 풀어 달라고 하면 말도 잘 들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렇게 해보세요.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친하게 지내야 해요."


머리에 번개가 찌릿하게 왔다간 느낌이 들었다.

번개 다운 번개팅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게으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조언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동생은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유성으로 갔다.

다음에 만날 때는 내가 도전하고 실행한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만드는 방법과 도안으로 멈추어 있는 펠트 놀잇감.

챗지피티를 열고 고민 상담에 들어갔다.

생각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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