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고맙게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어젯밤 도서관 봉사해서 피곤했는지

아님 투표하는 날이라는 생각에 늦잠 자도 된다는 생각이었는지

마음 내려놓고 자고 있었다.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

똑똑 쿵~

마지막 두드리는 소리가 유난히 큰 것에 감정이 실린 것을 느꼈다.

바로 문 열리면서 성큼성큼 들어와 커튼을 걷는 소리.


"여보, 지금 몇 신 줄 알아요? 어서 일어나요. 아침 들어요."

실눈 뜨고 시계를 보니 7시 35분.

내편에게 이 시간은 늦은 시간이다.


아침잠이 없어 새벽에 일어나는 내편.

이 시간까지 허락하는 것은 큰 양보였다.

아니 배고픔을 빙자해 나를 깨우려는 마음이었다.

더 빨리 의식을 찾으라고 발바닥을 조물조물

종아리를 조물조물~ 아파서 일어났다.


양치하고 식탁에 앉으니 차려진 아침 상.

별거 없는 달걀찜과 김치. 그리고 사과와 바나나.

늦은 기상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여보, 나 어젯밤에 돈 버느라 피곤했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피식 웃는 내편이닷.


식사를 마치고 핸드폰을 보는 나.

설거지를 마치고 서재로 들어간 내편.

베짱이처럼 기타를 품에 안고 노래를 불렀다.

탁구장에 가기 전 막간을 이용해 연습하는 내편이었다.


"여봇"

"응~"

"고마워. 생음악 들려줘서."

그렇게 위로를 해줘야 또 연습할 것 같아 일부러 칭찬의 말을 하였다.


"고맙소. 내가 오늘 하루 종일 고맙게 하겠소."

"그려? 그럼 탁구장 가기 전에 나 한번 안아주고 가."

"당신이 와서 안아요."

이 뭔 튕김질인가 싶어 반문을 했다.


"뭐?"

"아니, 아녀~ 내가 가서 안아 줄게요."

바로 꼬리를 내리고 다가와 안아주는 내편.

뽀뽀 한 번 했더니 쑥스러워 안았던 팔을 내렸다.

한 번 더 뽀뽀를 하려 했더니 내편이 먼저 뽀뽀하고 냅다 현관으로 나갔다.


"여보, 잘 다녀오슈~"

"응, 이따 봐유~"

현관 앞에 배웅하려 서있었더니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온 내편.

쓱쓱~ 먼지를 쓸어 모아 버리고 탁구장으로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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