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그림 한마당을 마치며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꿈인 듯 지나갔다.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오후 내내 눕고 싶을 정도로 졸음이 쏟아져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들었나 싶다.


두 주 전부터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 주최 그림대회 접수를 했다.

접수를 하면서 엑셀로 정리해 나갔다.

50명 신청받아야 하는데 6명이 미달되어 추가 접수했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정해진 기간만 받아야 일이 수월해지는데

그림대회 이틀 전까지 받았다.


막바지 전날 밤 추가 접수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

한 명 더 추가해서 51명 세팅을 마무리했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럴 때가 가장 미안한 순간이다.

부관장이 엑셀 작업한 이름을 인쇄하여 자리 배치하였다.

취소와 추가가 번복되어 일에 어려움이 느껴졌다.


그림대회 전날 아침부터 풍선을 불고 배너를 설치한 후 포토존을 꾸몄다.

풍선이 마음처럼 잘 붙어 있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빵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다시 풍선을 사서 다시 불어 붙여야 했다.

데이지 풍선을 붙였는데 자꾸 떨어져서 강력 양면테이프 처리했다.


새벽에 일어나 방울토마토, 포도, 만다린을 세척했다.

물기 빠지길 기다렸다가 섞어 일회용기에 컵 과일을 만들었다.

마음이 바쁘니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7시 40분에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해놓고 8시 조금 넘어서 갔다.

부관장은 이미 와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림대회 식순을 인쇄하여 이야기를 나눈 후

다과와 간식, 선물용 가방을 세팅했다.


남자아이가 와서 기웃거리다 눈이 마주치자 인사했다.

반갑게 맞으며 접수하고 자리를 안내했다.

연이어 엄마, 아빠와 함께 오는 아이

엄마랑 오는 아이, 아빠랑 오는 아이

할머니 손잡고 오는 아이까지 맞았다.


초등부는 아이들만 배치한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유치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동석하는 걸로 진행되었다.


한마당 그림대회 주제는 "내가 만든 놀이공원"으로 정했다.

엄마, 아빠랑 갔던 놀이공원의 추억을 살려 그림 그리기 하였다.

아이들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연필이나 색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거나 물감 칠을 했다.


하나, 둘 완성된 그림을 들고 왔다.

초등부와 유치부. 그림을 따로 받아 심사를 했다.

대상, 금상, 은상으로 나누어 10명의 아이들에게 시상을 했다.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과 축하해 주는 이웃들의 표정에서

약 한 달여간의 힘듦이 녹아내렸다.


작은도서관의 일 중에 가장 큰 행사였다.

내년에는 조금 더 알차게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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