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탁구장에 다녀온 내편.
싱글벙글 입이 귀에 걸렸다.
"여보, 오늘 경기 좋았어요."
"이겼나 보네. 좋았으면."
"이긴 것보다 내가 칠 때마다 중앙에 딱딱 꽂히면서 넘어가는데 아주 좋았어요."
"어제 두 분이 코치해 주셨다면서. 그래서 잘 한 거 아녀?"
"코치해 줘도 내가 치는 거예요."
"당신 실력이 좋다는 거네?"
"아니이~ 뭐 그냥 열심히 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눈만 뜨면 탁구 탁구 노래 부르면서 연습하는데 안 늘 수 없지."
내편이 신났다.
요즘 레슨을 3일 받는다.
생활 체육협회와 배달 탁구 지원으로 무료 레슨을 받고
거기에 탁구 실력을 더 키운다고 개인 레슨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
실력이 늘지 않으면 이상할 상황이닷.
못지않게 노력하는 내편.
눈만 뜨면 탁구 칠 생각에 기분 좋은 아침이란다.
"여보, 오늘은 ○ 선생님하고 나하고 한편 먹고 쳤는데 3대 빵으로 이겼어요. ○선생님 표정 보니까 엄청 심각하더라고요."
○선생님은 탁구 동호회를 비슷한 시기에 가입한 분이다.
개인 레슨까지 꾸준히 받아 내편보다 실력이 출중했던 분이기도 하다.
그분을 이겼으니 내편의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만큼 좋은 것은 당연하다.
친구와 실력을 겨뤄 승자의 기쁨을 가진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다.
"에구~ 져주지."
"져주다니요. 운동인데 일부러 져줘요?"
"그냥 즐기라는 거지."
"난 져주는 게 뭔지 몰라요. 아직 그 정도 실력이 안돼요."
맞다. 져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 기술과 실력을 갖추어야 할 수 있다.
일부러 져준다는 게 아직은 내편에게 어려울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내 실력이 는 것 같아요. 내가 칠 때마다 내가 생각한 대로 딱딱 맞아떨어져요. 옆에서 회원들이 더 신났어요. 내 실력이 엄청 늘었다고요."
실력이 안 늘면 이상하지 싶다.
눈만 뜨면 탁구 칠 생각만 하는 내편
오전 내내 탁구 연습과 3일 레슨.
저녁엔 유튜브를 보며 눈으로 레슨받는다.
나이는 숫자일 뿐 관심 있는 것에 열정적이고 청춘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