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은퇴 부부의 찰떡쿵

by그님


일기예보를 미리 본 나.

외출하려는데 가방만 들고나가는 내편.


"여보, 비 온다고 했는데."

"그래요?"

말이 끝나자마자 뒤돌아 신발장으로 갔다.

우산을 꺼내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니 손에 든 건 달랑 우산 한 개.


"내 거는?"

멋쩍은 표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내편.


"당신 거? 각자도생요. 몰라요? 각자도생"

"각자도생이라니. 당신 변했네. 난 비 온다는 말을 해줬구만. 내 것도 챙겨야지."

"난 변한 거 없어요. 자기 건 자기가 챙겨야죠."

"그게 변한 거지."

"그게 왜 변한 거에요. 당신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는 거죠. 난 변한 거 하나도 없어요.."


나의 농담에 꿋꿋하게 답하는 내편이닷.

그 모습이 우스워 깔깔 웃었더니 같이 웃는다.

난 내편의 반응이 늘 즐겁고 재밌다.


언제까지 각자도생 할런지.

길게 가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다

늘 내것까지 챙기는 내편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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