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찰떡쿵
저녁 먹고 후식으로 사과를 먹었다.
"그것도 들어요."
눈과 턱으로 카라향을 가리키는 내편.
"안 먹어."
"왜요? 맛없어요?"
"아니, 너무 달아서 그만 먹으려고. 사과 먹었잖아."
"어이구~ 웬일이랴. 조절도 하시고."
"사람이 양심 있어야지. 당 조심해야지."
"잘 생각했어요."
일부러 남긴 거란 걸 내편은 모르겠지.
그래서인지 뭔가 덜먹은 듯 궁금한 나.
카라향을 안 먹은 게 후회됐다.
냉장고를 여니 쵸코렛이 눈에 띠옹~
"여보. 쵸코렛 먹자."
"아니, 귤은 왜 안 먹고 쵸코렛 드신다고 한댜~"
"단게 먹고 싶어졌어. 우리 같이 나눠 먹자."
"당신 들어요. 그거 설탕 덩어리인 거 몰라요?"
먹으라면서 충격적인 발언을 한다.
"뭐? 당신 말이 설탕 덩어리야. 무섭네."
깔깔깔 낄낄낄
그러거나 말거나 쵸코렛 포장을 뜯어 입에 넣었다.
달콤함이 나를 감싼다.
살살 녹는 맛에 기분 좋다.
"그만 먹어야지. 남은 설탕 덩어리 당신 드슈. 나 이 닦을 거야. 빨리 가서 이 닦아야 그만 먹을 것 같아."
"잘 생각했슈."
내편은 나를 위해 남은 쵸코렛을 다 흡입했다.
누구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세면대에서 양치질을 구석구석~
치아에 붙어 있을 쵸코렛과 혓바닥까지 쓱쓱 싹싹
모든 찌꺼기를 닦아내고 가글가글.
상큼함이 나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