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에 대한 관상(묵상)'시리즈는 관상하고 살면서 문득 스치는 느낌(생각)들을 쓴 것입니다.
(* 관상(觀想)은 '사랑의 고요한 인식' 혹은 '신적 현존에 온전히 잠겨 쉬는 응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관상(觀想)은 인간이 머리로 생각(想)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맑게 비워 신적 실재가 영혼의 눈(觀)에 스스로를 드러내도록 내맡기는 직관적 머무름을 뜻합니다.)
인간은 하나(신)에서 나왔다. 육신의 부모 역시 하나(신)에게서 나왔다. 결국 육신과 영혼은 하나이며 역할만 다를 뿐이다. 우주 역시 하나(신)에게서 나왔다. 모든 존재세계는 하나에서 나온 철저한 일원론이라 판단한다.
그대 사는 게 복잡한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하나에서 나온 또 다른 하나일 뿐이다.
너는 나다. 내가 너를 볼 때면 나를 본 것이다. 이 세상은 오직 '하나'뿐이다.
이 세상은 오직 '나'뿐이다.
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무아(無我)다.
몇 백 조 개 우주의 별들이 단 하나로 보인다면 그대는 무아(無我)를 본 것이다.
미시우주(양자의 세계)를 보자.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를 거대하게 확대해 보면, 그 내부는 사실상 텅 빈 공간이다.
원자의 지름은 약 $10^{-10}\text{ m}$이지만, 중심에 있는 원자핵의 지름은 약 $10^{-15}\text{ m}$에 불과하다. 이 전문적인 수치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기로 하자. 원자핵을 축구공만 한 크기라고 가정한다면, 탁구알만 한 전자는 수 킬로미터 밖에서 돌고 있는 셈이다.
부피로 따지면 원자핵이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원자 부피의 100조 분의 1(약 $10^{-15}$) 수준이다. 즉, 원자의 99.9999999999999%는 텅 빈 공간이다. 우리가 딱딱하다고 느끼는 바카라상이나 우리 몸조차도 미시적으로는 거의 완전한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카라상이나 몸이 단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느끼는 '단단함'이란, 미시 세계의 텅 빈 공간 속에서 전자들이 서로 밀어내는 전자기적 힘을 우리의 신경계와 뇌가 감각으로 시뮬레이션하여 만들어낸 정교한 환상에 가깝다. 우리는 물질 자체가 아니라 물질이 뿜어내는 '밀어내는 힘'을 만지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거시우주(우주 공간)를 보자.
별과 행성, 은하가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물질이 차지하는 비율은 0에 한없이 가깝다.
우주 공간의 평균 밀도는 $1\text{ m}^3$의 공간(즉, "가로, 세로, 높이가 1미터 되는 커다란 상자 크기의 공간) 안에 수소 원자가 고작 1개에서 몇 개 정도 존재하는 수준이다.
별, 행성, 가스 구름 등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일반 물질'이 우주 전체 공간에서 차지하는 부피는 0.0000...1% 이하에 불과하다.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은하 간 공간)은 완벽에 가까운 진공 상태이다. 따라서 거시 우주 역시라는 숫자 99.9999999999999%를 아득히 초과할 만큼 비어 있다.
현대물리학에서는 99.9% 이상 텅 비어 있는 이 공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현대 물리학에서는 이 공간을 단순히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 보지 않는다.
미시적 공간인 원자 내부의 빈 공간은 텅 빈 것이 아니라 전자가 존재할 확률을 나타내는 '전자구름'과 입자가 생성되었다 사라지는 '양자 요동'으로 가득 찬 역동적인 공간이다.
거시적 공간인 우주의 텅 빈 공간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과 우주를 팽창시키는 척력인 암흑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 사실상 우주 전체 에너지의 약 95%는 이들이 차지한다.
인간들의 몸도 '99.9% 이상' 텅 비어 있다. 단단한 근육질,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 등의 확실함은 몸을 이루는 물질이 뿜어내는 '밀어내는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우리는 단단환 몸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몸은 '99.9% 이상' 텅 비어 있다.
인간들에게도 '99.9% 이상' 텅 비어 있는 삶이 원리에 맞다.
비어있는 그릇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 그것이 미시우주와 거시우주 존재의 원리다.
미시적 공간인 원자 내부의 텅 빈 공간에 가득 찬 '전자구름', '양자요동' 그리고 거시적 공간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무엇일까? 그것에는 태초부터 스스로 존재했던 '말씀(진리와 법도)'과 '사랑'이 녹아있다. 그것듫은 곧 '말씀(진리와 법도)'과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현대물리학이 그것을 밝힐 때가 곧 오리라 본다.
미시와 거시, 인간세계의 텅 빈 공간에는 '말씀(진리와 법도)'과 '사랑'으로 채워져 있다. 텅 비어 있으면서도 가득 차 있는 원리! '말씀'과 '사랑'이 곧 '의식'이다.
의식은 영원하다. 스스로 존재한다.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