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부터 자재과 전화가 자주 울렸다.
태규는 지난주 발주서와 입고전표를 맞추고 있었다.
거래명세표 한 장을 찾아 철을 넘기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김 주임이 받았다.
“네, 자재과입니다.”
잠깐 듣더니 태규 쪽으로 수화기를 내밀었다.
“서태규.”
태규가 고개를 들었다.
“저요?”
“어.”
수화기를 받았다.
“네, 서태규입니다.”
— 나 한주인데.
“아, 사장님.”
— 전에 네가 이쪽 골목에서 체인 물어봤지?
태규는 바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체인이요?”
— 왜, 여기저기 돌아다녔잖아.
“아.”
처음 한주를 돌아다닐 때 들어갔던 가게 하나가 떠올랐다. 체인과 스프로킷을 주로 취급하던 곳이었다.
“네.”
— 거기 어디였지?
“규격이 뭔데요?”
사장이 규격을 불렀다.
태규가 서랍을 열었다. 수첩을 꺼내 몇 장을 넘겼다.
손가락이 멈췄다.
“여기 한번 물어보세요.”
— 어디?
태규가 상호와 전화번호를 불렀다.
“근데 그때는 있었습니다.”
— 지금은 모르고?
“네.”
— 됐어. 내가 해볼게.
전화가 끊겼다.
태규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김 주임이 물었다.
“한주?”
“네.”
“뭐래?”
“전에 갔던 가게 하나 물어보셔서요.”
“사장이 너한테?”
“자기 쪽 물건은 아닌가 봅니다.”
김 주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거기도 다 있는 건 아니니까.”
태규는 수첩을 덮었다.
다시 거래명세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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