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어느 편입니까

by키스톤


"ㅋㅋ 거짓말."

나는 다섯 글자를 남겼다. 며칠 전의 감정을 품은 채.

얼마 지나지 않아 답글이 달렸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나 보네요."

나도 지지 않고 말했다.

"역지사지"

잠시 뒤, 그 사람은 다시 글을 올렸다.

"왜 시비를 거세요?"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휴대전화를 껐다.

그런데도 마음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며칠 전.

주식 공부도 하고 정보를 얻을 겸 오픈채팅방에 들어갔다.

정부 정바카라 이야기가 오가던 중, 누군가 무심코 "공산당"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그 단어의 뜻이 궁금했다.

"왜 공산당이라고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내 질문보다 내 입장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누구도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지 않았다.

대신 나는 어느 편인지 판단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방에서 나와야 했다.

시간이 조금 흘렀다.


스레드를 보다가 우연히 그 방장의 글을 마주했다.

"난 사람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그 문장을 보는 순간, 가라앉아 있던 감정이 다시 올라왔다.

사람을 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질문 하나는 받아주지 않았다는 기억.

나는 그 기억 하나만 붙든 채 댓글을 남긴 것이다.

"ㅋㅋ 거짓말."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댓글은 꽤 무례했다.

그 사람은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글 하나를 올렸는데, 이유도 모른 채 '거짓말'이라는 댓글을 받았으니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이렇게 썼더라면 어땠을까.

"오픈채팅방에서 질문했다가 강퇴당한 경험이 있어서, 이 글이 제게는 잘 와닿지 않네요."

그랬다면 적어도 내 감정은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 질문보다 내가 어느 편인지를 먼저 읽었다.

그런데 나 역시 그 사람의 글보다, 내가 받았던 상처를 먼저 읽고 있었다.

결국 우리 둘 다 같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어보다 이미지가 먼저 되고, 질문보다 의견이 되어버린 상황.


생각해 보면, 오픈채팅방에서 질문해도 괜찮다는 믿음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스레드에서 남긴 다섯 글자는 그 사람을 향한 비난이라기보다, 내 안에 남아 있던 감정의 찌꺼기였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마음 한구석에 가라앉아 있다가, 전혀 다른 장면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단어가 아니라 질문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같은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도 이해 받고 싶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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