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헬스장으로

by키스톤

헬스장에서 문자가 왔다.

기간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지금 등록하면 할인해준다는 이벤트 안내가 함께.

사실 나는 그냥 무시하고 싶었다.

산바카라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돈도 아깝고.

그런데 남편이 계속 그 문자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잘 가지도 않으면서.

어쩌면 등록이 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온 걸지도 모른다.

나도, 남편도.

헬스장에 가기 가장 어려운 건 운동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것.

이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에 가깝다.

등록은 했다.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말 '다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다 생각나면 갔고,

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남편은 고민했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등록만 하고 잘 안 갈 것 같다고.

그 말에 내가 말했다.

"그럼 PT 받자."

습관이 생길 때까지는 누군가 억지로라도 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안 가고 싶어도 예약이 되어 있으면 가야 하니까.

비용이 걱정됐다.

상담을 받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일시불 대신 할부로 나눠 내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생각했다.

야금야금 늘어나는 체중 앞에서,

맞지 않는 옷 앞에서,

조금씩 무거워지는 몸 앞에서,

비용은 사실 아무 문제가 아니었다.

드디어 첫날.

새로 산 운동화를 신으며 다짐 같은 게 생겼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냥, 이번엔 진짜로 가보자는 것.

남편과 내기도 했다.

한 달 후, 더 많이 뺀 쪽이 소원을 들어주기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지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둘 다 건강해지는 내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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