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미소가 먼저 나왔다.
칠판 앞에 모여 있는 아이들. 교탁위에 놓여있는 케이크와 카네이션.
선생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뒤에 있는 칠판은 빈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그림과 글이 가득했다.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몸부림치듯.
그 모습이 그저 좋았다.
단체 사진을 찍으려 아이들이 선생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셀카 화면으로는 다 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아이들.
나도 모르게 먼저 말이 나왔다.
“사진 찍어드릴까요?”
선생님은 살짝 들뜬 목소리로 감사하다고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건네주었다.
아이들 사이에 선 선생님의 표정이 참 환해 보였다.
스승의 날 강의가 들어왔다.
이상하게도 작년과 올해 모두 스승의 날에 학교 방문 일정이 있었다.
학생회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바라보는데 문득 내가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사람인지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기분.
학부모이면서 동시에 강사인 마음은 자꾸 엇갈린다.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언젠가부터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선생님도 학생도 서로 부담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조금 쓸쓸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아이는 달랐다.
스승의 날 전날 밤, 선생님께 어떤 이벤트를 해드릴지 고민하며 들떠 있었다.
그 얼굴이 꼭 소풍 전날 밤 같았다.
요즘은 교권이 무너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몰지각한 학부모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이지 않을 뿐, 조용히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들이 훨씬 더 많다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더 많다는 것을, 교실 안팎의 우리 모두가 오래 기억했으면 한다.
선생님을 향한 눈빛이 결국 아이에게 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