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명회를 다녀와서

by키스톤

입시설명회는 나와는 조금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굳이 가야 하나 싶었고, 설명회를 연다는 학교 이름 앞에

아이의 성적이 먼저 떠올랐다.

그게 늘 한 발 물러서게 되는 이유였다.


학원 설명회조차 중심은 정해져 있었다.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라 '가야 하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들.

그래서인지 그 자리는 처음부터 내 몫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누군가 말했다.

엄마도 대학에서 하는 설명회는 직접 가봐야 해. 몰라도, 계속 들어야 해.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움직였다.


대학들은 이미 일찌감치 설명회를 열고 있었고,

나는 그 흐름보다 한참 뒤처져 있었다.

뒤늦게 얻은 정보로 겨우 하나를 신청하고,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은 가득 차 있었다.

단순히 사람이 많다는 느낌과는 달랐다.

모두가 한 문장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하지만 팽팽한 공간이었다.

자리에 놓인 다과가 눈에 들어왔다. 학교 측에서 준비한 것이었다.

작은 배려였지만, 그 덕에 잔뜩 긴장했던 어깨가 조금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학교에서 나눠준 선물

설명은 구체적이었다. 전년도 경쟁률, 합격 점수대, 전형의 변화.

아이의 희망 학과를 따라 자료를 훑다 보니 숫자들이 겹쳐지기 시작했다.

가능성과 확률, 그리고 예외들.

머릿속이 금세 복잡해졌다.


입시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했다.

지금의 성적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수능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고, 재수생이라는 큰 흐름도 함께 밀려온다.

그 안에서 아이는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길 옆에 서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게 해주고 싶지만,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확신할 수 없는 자리.

설명회를 듣는 내내 무언가를 더 알게 되었다기보다,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더 또렷하게 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시험을 준비하고, 나는 방향을 묻는다.

설명회를 다녀온 뒤에도 그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도 한동안은, 이 물음과 함께 같은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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