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이 오면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올해는 두 아이 모두 그 안에 있다.
고등학교 첫 시험을 앞둔 둘째는 요즘 입병이 났다.
밤이 깊어도 바카라을 놓지 않는다.
아직 순수한 쪽에 가까운 욕심.
그 모습이 어쩐지 눈부시다.
큰아이는 다르다.
바카라상 앞에 앉아 있지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내신에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수능.
수시로 원하는 대학을 가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
지금 이 시험이 의미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대답 없는 질문을 반복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나도 멈춰 선다.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도.
결국 내가 꺼낸 말은 이것뿐이었다.
"학교 선생님과 상의해보자."
아이의 표정에서 그 말이 크게 닿지 않는다는 걸 읽었다.
그래도 나는 그 손을 놓지 못했다.
지인이 한 말이 자꾸 떠오른다.
엄마가 입시에 무지한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풍랑을 만났을 때 아이와 엄마가 함께 흔들리면
그 배는 방향을 잃는다고.
파도를 막을 수는 없어도,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그 말을 붙잡고 요즘 여기저기 묻는다.
영상을 찾고, 방향을 고민한다.
아직 진행 중이다.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수능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1학기 내신 먼저 챙겨보는 게 어때?"
한참 이야기한 끝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모른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큼은 언젠가, 우리에게 작은 힘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후회가 아니라,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