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돌풍 후 잔잔해진 해변을 산바카라하다

byGrace k
해운대는 외국인관광객으로 넘쳐난다.나도 그중 한 사람이 되다.

엄마와 남동생이 있는 창원도 고향 못지않다.

호텔에 여장을 풀다.

얊은 문고판 두권을 구매하고 아쉬움을 달랜다.

감기몸살이 끊임없이 틈을 노린다.

아침에 인후통이 심해져서

급히 스프레이를 사서 뿌리며 목을 달랜다.

매사에 규칙적이고 건강미 넘치는 친구가 부럽다.

엄마와 남동생이 있는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다...



17일 김해공항에 안착할 때까지

그다음 날 돌풍이 전국을 강타할 거라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18일은 거친 일기로 비행기 결항이 속출했다.

해운대 숙소에 여장을 풀고

파도 못지않은 인파로 넘실대는 바닷가

산바카라을 잠시 다녀왔다.

35여 년 전 부산을 떠나온 부산토박이에게

부산은 연고 없는 관광지일 뿐이다.

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 묻혀있으면서도

말만 통하는 또 다른 해외동포,

고향의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그 바다를 바라보는 나는 낯선 이방인이 되어 있다.

거친 밤을 통과한 오전의 해운대

새지저귐에 귀기울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