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그리고 연어

byGrace k
강태공들과 강을 거슬러 오르다 생명이 다한 연어

완벽한 가을 날씨,
-모처럼만에 떠난 가을 나들이길-
목적지는 BC주 칠리왁(Chilliwack)의 강가였다.
차창 밖으로 넘어가는 바람의 결부터

청량함이 가득했던 날,

강가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마음을 단숨에 트이게 했다.
청록의 투명한 물빛이

겹겹이 층을 이루며 흐르는 강물,

그 물길을 따라 바위마다 거리를 두고 자리를 잡은 강태공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물속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숨을 죽이는 사람들,방수바지를 입고 차가운 물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기다리는 이들,
<흐르는 강물처럼> 이었던가.
닮은 장면이 스쳐갔다.

수면 위로 반짝거리는 햇살, 청명한 날씨덕에 맑디맑은 강물 아래가 들여다보였다.

바닥의 자갈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 듯 투명하게 비치는 물속,

그곳에는 태평양을 건너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이 있었다.

패인 살에 긴 여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친 몸을 이끌고도, 마침내 도달한 이 차가운 고향 강물 속에서 마지막 숨을 고르는 연어 한 마리. 바위틈 사이에 가만히 엎드린

그 존재를 바라보는 순간,

낚시의 손맛이나 강가의 흥겨움과는 또 다른 묵직한 감정이 가슴을 스쳤다.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달린 작은 찌를 바라보며 찰나의 손맛을 기다리지만,

강물 속 연어는 자신의 일생을 건

거대한 회기를 마감하고 있었다.

생명의 숭고함과 자연의 순환을

가만히 가슴에 담았다.
맑은 하늘과 차가운 강물,

그 사이를 메우던 많은 이들의 기다림과

연어의 마지막 헤엄을 만난 시간이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