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에게 서운한 일이 생기면 이상할 만큼 많은 것을 잊었다.
그 사람이 내게 얼마나 오래 다정했는지, 힘든 날 어떤 말로 곁을 지켜주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먼저 헤어려준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분명 오래 쌓여 있던 기억인데도 마음이 상하면 그런 장면들은 금세 뒤로 밀렸다.
수많은 따뜻한 말보다 나를 아프게 한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그 말 하나를 몇 번이고 되짚으며, 그동안 받아온 마음까지 의심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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