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건 재밌다.
어떤 사람이 어떠하다는 평을 전해 듣는 것보다 내가 직접 만나 파악하는 게 더 정확하다. 전해 들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카라을 읽을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저자의 특강을 들으며 섬광처럼 느낄 때가 있다. 경제 전망도 신문이나 레포트로 읽는 것보다 오프라인 강의에서 전문가의 말로 직접 들으면 융합적 사고가 일어나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다른 사람에게도 훨씬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굳이 따지면 나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가까운 인간이다.
나는 감각형 인간이기도 하다. 사람의 표정과 말투, 대화 중 오가는 제스처, 사용하는 단어 등을 통해 상대의 상태를 빠르게 감지하는 편이다. 좋게 말하면 센스가 뛰어나고, 다르게 말하면 눈치가 빠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 센스와 눈치를 예전만큼 자발적으로 발휘하지 않는다.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감지한 것을 굳이 드러내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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