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딸아이의 눈물을 보았다.
고등학생 오빠의 중간고사.
엄마의 마음은 온통
오빠에게 가 있었다.
딸은 이해했다.
오빠의 시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가 왜 그러는지도.
하지만
이해하는 마음과
서운한 마음은
서로 다른 것이었다.
중1답지 않게 의젓하고
제법 어른스러운 딸.
나는 자주 잊었다.
그 아이도
이제 겨우 중1이라는 것을.
옆에 있었다면
꼭 안아주었을 텐데.
식탁 건너편에 앉아
그러지 못했다.
오늘 아침
아직 잠든 딸을 바라본다.
학교생활의 무게까지
어린 어깨에 얹어놓고
의젓하기만을 바랐던 건 아닐까.
눈을 뜨면
먼저 사과해야겠다.
미안해, 딸.
네가 어른스러워도
엄마에게는
아직 어린 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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