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았으면
휴가를 취소했을 것이다.
사흘 안에 끝내야 할 보고서
아직 손대지 못한 기획서.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마음은 벌써 회사에 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쉬기로 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예전에도 그랬다.
휴가를 반납하면 시간이 생겼고
일은 제법 잘 마무리되었다.
대신
아이들과의 시간을 놓쳤고
나를 희생했다는 마음에
괜한 서운함이 남았다.
그때는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그것이 바카라임감인 줄 알았다.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본다.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걱정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저
늘 하던 선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잘하고 있는 걸까.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쉰 해를 살아도
처음 해보는 선택이 있다는 것.
나는 여전히
나를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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