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똑 부러지게 판단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성과로 증명하는 사람.
부당한 일에는 물러서지 않고
팀원의 승진에는 앞장서는 사람.
그것이 리더십인 줄 알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를 더 알게 되었다.
다정함도 실력이라는 것을.
다정해지려 애썼지만
급한 일 앞에서 밀렸고
성과를 좇다 보면 잊었다.
여유가 없다는 말로
스스로를 이해시키기도 했다.
문득
오래전 나의 상사가 떠오른다.
승진에서 번번이 밀리던 시절
나를 버티게 한 것은
거창한 격려가 아니었다.
나를 믿어주던 눈빛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시간
여전히 나를 인정해 주던 마음.
그 다정함이
나를 오래 서 있게 했다.
이제야 알겠다.
누군가에게는
내가 건네는 존중의 눈빛 하나가
하루를 견디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내일은
조금 천천히 말하고
조금 더 오래 눈을 맞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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