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과 빵
군산 역사거리와 이성당 - 짬뽕과 빵
회사에서 퇴임하고 한동안 아내와 함께 당일치기 코스로 여러 곳을 다녔다. 하루는 군산에 갔는데, 이곳에 가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먼저 군산의 한 중국 음식점이 당시 TV 방송에 자주 나와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점심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맛집으로 자주 소개되어서인지, 가게 밖에는 대기줄이 만만치 않았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좁은 테이블에 착석했는데, 인기 음식인 짬뽕의 비주얼에 크게 놀랐다. 우선 그릇이 엄청 클 뿐만 아니라, 면은 보이지 않고 시커먼 홍합 껍데기가 그릇에 고봉으로 쌓여 있었다. 면을 찾기 위해서 홍합들을 하나하나 해체해야만 했고, 뜨거운 김이 나던 홍합 껍데기들은 테이블 위의 큰 깡통으로 직행했다. 나는 음식을 먹고 나서 평범한 맛이라고 느꼈는데, 이 집의 명성과 내 입맛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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