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본관
내 첫 사무실은 서울시청 앞 빌딩 - 삼성본관
내가 시청 앞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것은 약 17년 동안이었다. 나는 슬롯 초년병으로 삼성본관에 입성했고, IMF때 건물이 삼성전자에 매각되어 옆 삼성생명의 임대빌딩에 이전했다. 얼마 뒤 내가 그룹의 조직에 들어가면서 본관에 재입성했고, 임원이 되어 분당으로 옮기기 전까지 그곳에서 근무했다.
유튜브에서 1980~90년대 사무실 풍경을 검색하면, 당시 TV에서 대기업들 사무실을 탐방했던 영상들이 나온다. 헐렁한 양복에 왠지 기가 빠진듯한 자세지만, 눈이 반짝이는 신입사원들 가운데 나도 분명히 있었다.
서울시청 인근은 우리나라의 상징과 같다. 회사 옆에는 남대문(숭례문), 광화문 돌담길, 서울역, 옛날 청와대까지 회사 건물에서 도보로 15분이면 모두 갈 수 있다. 지금은 여의도, 강남, 판교 등 사무실 빌딩 클러스터가 발달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시청 앞은 최고의 빌딩 클러스터였고, 삼성본관은 가장 비싼 임대료를 자랑했던 물산 소유의 빌딩이었다.
현재 서울시청 청사는 내가 이곳에 근무하는 동안 새로 지어졌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가득했다. 당시 나는 그룹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걸어서 2~3분 거리의 이 광장에 한 번도 못 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