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목욕탕
목욕탕에서 숯가마까지 - 공중목욕탕
오랜만에 공중목욕탕에서 아침 일찍 목욕을 하고 도서관에 갔다. 확실히 목욕탕에서 씻는 것과 집에서 샤워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온탕, 냉탕, 스팀 사우나 등은 집에서 누리지 못하는 목욕탕 안에서의 호사다. 요금은 예전에 비해 훌쩍 올랐지만 씻고 나오면 상쾌하다.
처음 공중목욕탕에 갔던 것은 아마 어머니와 함께였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집에 샤워시설이 구비된 집은 거의 없었고, 더운 날 밖에서 등물을 하면 최고였던 시절이었다. 어린 시절 동네 목욕탕은 탈의실과 냉탕, 온탕으로 단출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고향집은 재래시장 안에 있었는데, 목욕탕 시설은 내가 대학생이 되어도 변하지 않았다. 옷 사물함이 파란색 플라스틱 바구니에서 사우나식 옷장으로 바뀌었고,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들어섰을 뿐이었다.
30년 전 내가 일본에서 1년간 어학 연수생으로 생활하면서, 공중목욕탕(일명 센또)에 자주 갔다. 당시 내가 살던 맨션에서 걸어서 일 분 정도면 갈 수 있었고, 내 기억에 당시 한국 보다 요금이 저렴했다. 일본인은 목욕을 좋아하지만, 도쿄의 비싼 땅값으로 집에 목욕시설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도쿄의 외곽 거주지역에 센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내가 어릴 적 다녔던 곳과 구조가 같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찜질방을 겸한 대형 목욕탕, 사우나로 바뀌었던 것을 감안해 볼 때 우리가 좀 더 진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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