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과잉 성장

오늘, 하루를 고백하다

bySH

나는 그다지 좋은 아들이 아니었다.

집요하게 파고들자면 나쁜 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이 때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늘 부모님의 마음을 썩혔다.

적응하지 못하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나를 보며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셨다.

그저 마음으로 걱정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호통치기 시작하면 더 어긋나게 굴었다.

그리고 그걸 빌미로 삼아 행동했다.


그중 대표적인 예시가 술을 새벽 내내 마시고 만취해서 돌아온 날이 있었다.

어머니는 크게 호통쳤고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내가 죽어야 한다는 말을 늘어놓았다.

아버지는 평소에 술을 입에도 대지 않지만, 그날만큼은 나와 함께 마셨다.

나는 만취했기에 중간중간 기억이 끊겨서 대화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지워버린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를 지원해 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정신적이든 경제적이든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내 오판이었다.

건강이 좀 괜찮아진 후 어느 날. 방 안에서 작업하는 중에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폰을 빼고 거실로 나왔다. 어머니의 시선은 찻장 위에 머물렀다.

“엄마 손이 안 닿네. 좀 꺼내줄래?”

무심코 손을 뻗어 물건을 어머니에게 건넸다.

근데 원래 이렇게 작았나 싶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명 내가 위로 봐야 했던 것 같은데.

손에 드러나는 핏줄, 얼굴에 생긴 주름은 이제 내가 의지할 사람이 아닌 나에게 의지할 사람이 되었다.

“이야 다 컸네. 우리 아들.”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시며 말했다.

그런가. 내가 다 자란 건가. 아버지를 바라봤다.

어머니와 똑같이 고개를 살짝 아래로 수그렸다.

아버지가 언제 이렇게 말랐지.

예전의 우직했던 모습은 어디로 갔지. 미안했다.

죄송했다.

그동안 부모님의 어깨에 기대기만 해서.

내 어깨는 한 번도 내준 적이 없어서.


육체적으로 큰 성벽 같은 거대한 내가 부모님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몸은 다 컸다.

정신이 따라가지 못할 뿐.

과잉 성장. 말 그대로였다

내 몸이 빠르고 과도하게 성장한 건지.

아니면 정신이 자라는 속도 느린 건지.

둘의 균형을 맞추기는 너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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