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고백하다
넌 바다를 보라고 했어. 물고기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했어.
그 말 한마디에 나는 곧바로 우리는 아가미가 없다고 말했지.
그런데도 주위 사람들은 계속해서 바다가 좋다 했어. 그래서 천천히 바다를 향해 걸어갔지.
물이 발에 닿을 때 시원한 감촉과 서슬 퍼런 무엇을 느꼈어. 그것 때문일까. 계속해서 빠지고 있는 건. 물이 점점 차올라.
그런데 아가미는 영원히 생기지 않아.
사실 오늘 용기를 얻기 위해 술을 마셨어.
마음속에서는 수없이 자해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 봤지. 살고 싶어서 그랬어.
이대로면 죽을까 봐.
위기가 닥쳐야 현실감을 느낀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기를 틀고 울었어.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로 말이야.
요즘 많이 우울하고 공황장애도 심하고 거의 치료되었던 조현병 증세가 날 덮쳐.
벗어나려고만 해도 진흙 구덩이에 빠진 것, 마냥 깊숙이 들어가.
이제 자력으로 나오긴 그른 것 같아. 자력으로 빠지는 건 몰라도.
나도 알아 내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농담처럼 장애인, 정신병자, 슬롯 부적응자라고 하는 게 진심인걸.
솔직히 그게 내 정신에 많은 생채기를 내곤 해.
주위에 누군가 있다는 안심 비슷한 게 필요했어. 이제는 그것마저 없어지는 중이지만.
택시를 타고 아무 대교나 가고 싶어.
아래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나도 그곳에 떠밀려 어딘가로 떠날 수 있을까.
떠밀리는 건 내 의지일까, 아니면 강제일까.
흐르듯이 산다고 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 흐르듯이 죽는 것 같아.
유속이 빠른 강가에 몸을 던져 바다로 나아가고 싶어.
이게 유서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
오늘도 잘 버텼다가 아니라 오늘도 살아있다고 바뀐 지 오래야.
만약에 내가 죽으면 이 내용을 절대로 누구에게 보여 주지 마.
사람들의 시선이 비운의 주인공으로 되길 바라지 않으니까. 나는 지금 어디 있을까.
지금 시간은 몇 시일까.
나 살아있는 거지?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