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돌멩이가 커다란 탑이 되었다
생각이란 녀석은 참 알 수가 없다.
작은 환불 건 하나로 나는 과거의 없어진 사람들을 소환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논다.
깨닫지 못하여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뇌라는 것은 아무 스무스하고 능청스럽게도
거짓된 이야기들을 만들어 고뇌하게 만들지.
몇 시간을 고뇌하다 챗 GPT에게 물었다.
“물건 하나 환불받는 게 짜증 나고 속상해서 나는 지금 과거의 일들을 모조리 끌어와
나 자신을 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 “
“이미 알고 있잖아. 전에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어쩌고… 저쩌고…”
맞다! 전에도 그랬다!
내 뇌는 투덜이 뇌로 습관화되어있었을 뿐.
내가 부정적인 것도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었다.
화가 난 감정에 솔직한 이름을 붙여보았다.
-소심한 어른-
내 내면아이는 화가 난 듯했다. 짜증이 났을 거다. 제품이 고장 난 지경으로 왔는데 당연히 환불하는 게 맞지.
그런데 그걸 고민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몇 달 전 있었던 일은 혼자서 씩씩하게 해결하고 몸져누웠었지.
뭔가 이런 기분이 들었었다.
“난 날 스스로 지켜냈고, 아주 잘 싸웠다. 그리고 멋지게 승리했다!”
소심한 어른으로 내 안의 아이를 또 방치할 뻔했다.
“우리 좀 더 지켜보자. 환불건에 대해서는 후에 연락이 올 거야. 그리고 실수에 대해서는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던 일이었으니까 후회하지 말자. 네 잘못이 아니야. “
응.
내 잘못 아니지.
사람이 실수를 좀 할 수도 있는 거다. 환불받는 거 좀 어려워할 수도 있지, 천천히 하나씩 해보자.
헤헤.
난 가끔 내 머리통을 쥐어박는 상상을 하곤 했다.
나 스스로 채찍질하는 게 당연시되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 관대해지기 이게 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