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특별과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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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잭슨

새 사원증은 무거웠다. 플라스틱 한 장의 무게가 다를 리 없는데도 그랬다.

강이준. 그룹전략실 특별과제팀. 사번 아래 이름이 인쇄되어 있었다.

코드가 아니라 이름이. 이준은 로비 게이트에 카드를 댔다. 초록 불이 한 번에 켜졌다.

겨우 그것에 목이 메는 자신이 우스워서, 그는 게이트를 빠르게 통과했다.

특별과제팀의 사무실은 27층 구석, 원래 자료실이던 방이었다. 바카라상 세 개, 화이트보드 하나, 창문은 있었다.

"홍유진입니다. 재무팀에서 왔고요. 과장이에요. 계급 정리 먼저 하죠. 여기선 그런 거 따질 시간이 없다고 들었지만, 따질 시간이 없다는 말은 늘 위에서 하니까."

사십 대 초반의 여자가 악수를 청했다. 손이 차고 힘이 있었다.

"배진수입니다. 전산실에서 끌려왔어요. 대리고요. 데이터는 제가 만지는데, 해석은 안 합니다. 해석했다가 다쳐봐서."

삼십 대 초반의 남자가 모니터 두 대를 연결하며 말했다. 이준이 자기소개를 하자 홍유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사장단 회의록의 그 인턴이네. 비용 비교표."

"과장님도 보셨습니까."

"재무팀은 그런 것만 봐요. 누가 어떤 숫자로 임원들 마음을 움직였는지."

첫 지시는 그날 오후에 내려왔다. 문재욱은 특별과제팀 방에 직접 걸어 들어왔다. 전무가 실무자 방에 오는 것 자체가 이 팀의 위상을 설명했고, 그 위상이 곧 위험이라는 것을 세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계열사 실적 정밀 점검. 분기 보고에 올라온 숫자하고 실제 데이터의 간극을 전수 조사한다. 이슬롯 지시사항이고, 공문은 내일 나가. 순서는 자네들이 정해."

문재욱은 화이트보드 앞에 잠깐 서 있다가 덧붙였다.

"점검에는 준법지원실이 배석한다. 절차 문제로 나중에 시비 걸리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그쪽 도장을 받아두는 게 싸. 명단은 준법에서 정한다더군."

전무가 나가고, 홍유진이 팔짱을 꼈다.

"순서를 우리가 정하라. 이건 시험이네요."

"시험이요?"

"점검 순서가 곧 정치예요, 강이준 씨. 어디를 먼저 들여다보느냐가 누구를 먼저 불편하게 만드느냐니까. 유통을 먼저 까면 사장님 쪽이 웃고, 로지스를 먼저 까면 부회장님 쪽이 인상을 쓰고."

이준은 화이트보드에 계열사 이름을 적어 내려가는 홍유진의 등을 보며, 이 팀에 자신이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과, 자신이 이미 답을 정해놓았다는 사실을 동시에 생각했다. 로지스. 사십억.

내용연수. 서류 속에서만 건강한 설비. 다만 그 답을 자신의 입이 아니라 데이터의 입에서 나오게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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