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케이크 한 조각처럼
연휴 마지막날이다.
긴 연휴가 끝나고 모든 게 제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금요일 저녁만 해도 커다란 케이크를 받은 아이처럼 신났었다.
온전히 쉬는 날이 연속으로 있는 날은 생일선물을 받는 것처럼
나에겐 신나는 일이었다.
하루하루 달콤한 케이크를 조금씩 덜어먹으며
그 달콤함이 촉촉한 날과 화창한 날이 번갈아 가며 좋은 하루들이 펼쳐졌다.
집에서 해 먹는 요리는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었고
운무가 낀 산등성이를 바라보다 어떤 날은 촉촉해졌고
또 다른 날은 눈이 부셔서 마치 천국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에서 깼고
밤에는 벨벳 같은 어둠에서 둥근달이 떠오르기도 했다.
모든 날들은 그대로 충분했다.
그리고 이제 난 마지막 케이크조각을 눈앞에 둔 아이처럼 아쉬워하고 있다.
아름답고 찬란했던 온전한 날들을 추억하며
난 다시 일상의 나로 돌아가려 한다.
목구멍으로 넘기는 케이크조각처럼 아쉬움을 접고 일어선다.
그래서 나는 다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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