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나는 여행 대신 집에 머물렀다.
늘 그렇듯 뚱이와 함께하는 하루였다.
오늘은 공기가 촉촉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푸른 옷을 입은 산은 어느새 커다란 운무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제 새로 들여놓은 베란다의 꽃들이
비를 머금은 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 이어지는 풍경과 맞닿아
이제는 그 공간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나는 얼른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뚱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주마등처럼 스치던 기억들이
어지럽게 얽히기 시작할 때쯤
코끝에 닿는 공기가 나를 붙잡았다.
자연이 건네는 이 순간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섰다.
코를 킁킁거리며 나를 이끄는 뚱이의 뒤를 따라가며
혼란스러웠던 생각들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오늘이 좋은 날이라는 것을.
이런 날은 붙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냥 지나가게 두어도 괜찮다는 걸.
생각은 흘러가고
감정은 가라앉고
몸이 쉬어가는 이 느낌.
문득
“좋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조금씩 열려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꽃과 비와 산과 공기가
나를 조용히 위로해 주는 날.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오늘은 그런 날이다.
#비 오는 날 #안개비 #감성에세이 #일상의기록 #자연의위로 #뚱이와산바카라 #온라인카지노글 #마음정리 #흐르는하루 #도로미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