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최고 할아버지
편의점을 하던 때
외국 인형처럼 생긴
노란 머리 꼬마 둘이
나룻배 같은 신발을 질질 끌며
가게로 들어왔다.
뒤따라 들어온 사람은
이 건물에 살고 있는
캐나다인 할아버지
50세대가 사는 건물의 주인이자,
우리 가게 주인이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원하는 거 다 골라."
그 말이 떨어지자
두 아이의 눈이
사탕보다 먼저 커졌다.
캔디,
초콜릿,
젤리,
과자...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한 아이는 한 손에 츄파춥스를 움켜쥐고, 다른 손에 젤리를 잡았다
다른 아이는 두 개의 초콜릿을 꼭 안고 뭘 고를지 정신이 없다.
그 모습을 보던 할아버지가
슬쩍 내게 다가와
작게 말했다.
"이걸 우리 딸이 알면 나 죽일 거야."
“왜요?”
"한 번도 이런 데 데려온 적이 없어."
“이런 거 먹이면 큰일 나는 줄 알아”
순간 웃음이 터졌다.
며칠 전만 해도
할아버지는 신문 기사를 펼쳐 보이며
자랑하셨다.
"우리 딸이 하는 사업이 세계 여러 나라에 다 들어가 있어."
세계 곳곳에 매장이 있는 그 분야 세계 몇 위 성공한 사업가라는 특집 기사였다.
그런데…
그 대단한 딸의 아이들은
동네 가게에서
사탕 하나 고르는 일에도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계산은 5달러.
할아버지는
5달러로
세상 최고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인형 같은 아이들이
이런 불량(?) 천국에
처음 와본 게 확실했다
한 아이가
돈도 내기 전에
막대 사탕을 비닐도 안 벗기고
열심히 빨아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