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열 2호(2화)

납치당한 날

by하얀 나비


내가 1호와 3호를 만나기 전, 나는 강아지 인생 2달이 되어가고 있었고 삶은 아주 꽃향기였다.

친구들도 많았고, 매일 함께 먹고 같이 자고, 뛰어놀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가장 좋아하는 10살 소년이 거기 있었다.

소년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거실로 내려와 열 마리 강아지 중에서 나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한참 동안 나를 무릎에 안고 쓰다듬으며 이야기했다.


"예쁘다."

"우리 코코 예쁘다."


소년의 향기는 지금도 기억난다.

나는 그 행복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친구들이 사라졌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누군가 다녀갈 때마다

친구들은 그 사람 품에 안겨 떠났다.


나는 점점 겁이 났다.

그래서 친구들 맨 아래로 비집고 들어가 숨었다.


"나 안 보여."

"나 여기 없어."


하지만 친구들이 줄어들수록

숨을 곳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지금의 1호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얘 예쁘다."


며칠 뒤 아침. 평상시처럼 소년이 나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소년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다.

눈물이 내 털을 적셨다.

소년 엄마도 울고 있었다.


"미안해."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는 몰랐다.

그 말의 뜻을.


소년은 나를 꼭 안아주더니 작고 예쁜 인형 하나를 품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소년 엄마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이제 다시는 분양 안 할 거야..."


나는 그 말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모두 슬퍼 보인다는 것만 알았다.


그리고 그날,

1호와 3호가 다시 왔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자동차 안에 있었다. 1호가 나를 꼭 안고 있었다.

그 순간.

번쩍.

생각이 났다.


“이건 납치다.”


나는 1호 손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며

있는 힘껏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저 여기 있어요!"

"누가 좀 신고해 주세요!"


나는 필사적이었다.

나를 안고 있던 1호도 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다.

그녀는 너무 놀란 나머지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가방도 떨어뜨렸다. 안전벨트도 못 맸다.

얼굴은 새하얘졌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경찰이 올 것 같아..."


그 말에 나는 확신했다.

이건 누가 봐도 납치다.

더 큰소리로 몸부림치며 외쳤다.


“나 좀 도와주세요”

“제발요”


그러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차만 놀란 듯 휘청거렸다.


12월 31일 그해의 마지막 날의 스산한 거리에서 몹시 당황한 1호 3호 그리고 2호인 나의 새로운 운명은 이미 예정대로 소리 없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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