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열 3호 (1화)

마누라의 강아지

by하얀 나비
코코 뒷태


우리 집 서열은 명확하다.
1호 마누라.(허연 나비)
2호 코코.
그리고...
3호 나.(허연 나비 남편)


나는 마누라(1호)랑 손 한 번

잡아보려면 허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허가권자가 코코
(2호)다.


1호 손을 슬쩍 잡으려는 순간,
"멍!!!"
어디선가 미사일처럼 날아온다.
코코는 우리 둘 사이에
몸을 던져
사랑과 평화를 지켜낸다.


1호가 없을 때면
2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나한테 와서 꼬리를 흔든다.
"아빠~ 놀자!"
그래서 신나게 놀아준다.
공도 던져주고,
간식도 주고,
배도 긁어준다.


그런데 분위기가 좋아질 무렵,
갑자기 내 겨드랑이를
와그작!

그걸 시작으로 공격이 시작된다.


"으악! 코코야!!"
나는 비명을 지르며
1호에게 구조 요청을 한다.
그러면 1호가 말한다.


"코코~ 안 돼."


그 한마디에
코코는 바로 떨어진다.
그리고 나를 본다.
눈빛이 말한다.


'오늘은 봐준다.
다음에는 어림도 없다.'


1호는 코코 응가가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 응가 담당은 나.
밥도 무섭(?) 대서
밥도 내가 만든다.


닭고기 삶고,
야채 다지고,
영양까지 계산한다.
한 시간 넘게 요리해서
정성껏 코앞에 갖다 놓는다.


그러면 코코는
일어나지도 않고

고개만 살짝 든다.
눈과 코로 스캔이 끝나면

업드려 누운 채로 고개만 들고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
눈빛이 말한다.


'흠...
오늘도 합격, 먹어주는 거

고마운 줄 알아 이것아'


나는 밥 먹어주는 게 고마워
코가 찡하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한다.
내가 가장 많이 구입한 건
코코 간식.
내가 가장 많이 치운 건
코코 응가.
내가 가장 많이 부른 이름도
코코.


그런데 사랑은 전부
1호 차지다.
오늘도 나는
1호에게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2호의 응가 봉투를 들고,
멀리서 마누라를 바라본다.


코코가 옆에서 짖는다.
"멍!"
아마 이런 뜻일 것이다.
"3호.
거기까지."


오늘도 서열 싸움에서
2호에게 졌다
내일도 질 예정이다


"멍"

"감히 어딜~ 생각도 하지 마

1호는 내가 지킨다"


●□● 다음 편에 "나는 서열 2호"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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