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시에서 ××조각이?
편의점 가게를 할 때 슬러시(Slushie)를 만드는 기계가 있었다. 어느 여름날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가 슬러시를 원해서 컵을 주었고 자기가 직접 기계에서 담아서 사갔는데 조금 있다가 눈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들어왔다.
슬러시에서 무슨 덩어리가 나왔다고 흥분해서 말했다.
우리는 기계의 구조를 잘 알기에 그런 게 나올 리가 없다고 말했다.
봉쇄된 공간에 진액과 물만 들어가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저 여자애가 자기가 무엇을 넣고 그러는 게 아닌지 우리는 그 애를 의심했다.
얼마 후 그 애가 엄마와 함께 다시 왔다. 엄마는 그 슬러시에서 나왔다며 새끼손톱만 하고 단단한 하얀 물체를 보여주었다.
순간 그 여자애 눈이 우리 이를 자꾸 보는 것 같았다. 나와 남편은 동시에 입을 열어 이를 보여주었다. "다 있지? 무슨 끔찍한 생각을 하는 거야 도대체…."(이건 속으로 한말)
아이 엄마가 기계도 살펴보고 미안하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딸의 손을 끌고 나갔다.
그 애와 엄마가 나간 뒤 우리는 말했다. 혹시 저 여자애 이가 아닐까? 이를 가는 나이인 것 같은데 ㅎㅎㅎ
그러나 엄마에게 끌려나가는 그 여자애의 몹시 억울한 듯한 눈빛이 기억으로 남았다.
정기적인 슬러시 기계 청소하는 날 남편이 얼굴이 하얘져서 말했다.
“기계의 나오는 입구 쪽 돌려주는 하얀 플라스틱이 조금 깨져서 떨어져 나갔네”
우리는 억울해 보였던 그 여자애를 떠올렸다.
아 그건 우리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어쩌나.
그 여자애는 아마 그 기억 때문에 어디서도 슬러시를 못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애는 우리 가게에 다시는 오지 않아서 사과도 하지 못했다.
손님이 강하게 말할 때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미안하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아니지. 무슨 호러 무비도 아니고.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