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新作路) 길 인생~ 굽이진 질퍽거리는 비 오는 신작로를 혼자서 걷는다 진흙이 발을 붙들어 차가 지나간 바퀴 자국을 따라 디뎌보지만 구비마다 고인 물에 운동화는 자꾸만 젖어들고 갈 길은 아직 먼데 산들은 저만치 물러서고 달님도 나오려면 멀었건만 하늘은 서둘러 석양을 준비한다 길 끝에서 경운기라도 마주칠까, 피할 곳 없는 외길 위에 마음만 조급히 앞서간다 돌아보니 내 발자국마저 빗물에 지워지고 하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어둠을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