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로(新作路) 길

인생~

by하얀 나비



굽이진 질퍽거리는
비 오는 신작로를
혼자서 걷는다

​진흙이 발을 붙들어
차가 지나간
바퀴 자국을 따라 디뎌보지만

​구비마다 고인 물에
운동화는 자꾸만 젖어들고


​갈 길은 아직 먼데
산들은 저만치 물러서고

달님도 나오려면 멀었건만
하늘은 서둘러 석양을 준비한다

​길 끝에서 경운기라도 마주칠까,
피할 곳 없는 외길 위에
마음만 조급히 앞서간다

​돌아보니
내 발자국마저 빗물에 지워지고
하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어둠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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