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는 내려놓지 못했지만
절 한 번에 번뇌 하나
무릎에서 “아이고” 소리 둘
탐욕은 108배
시작하자마자 내려놓고
성냄은 절 세 번쯤에
슬며시 사라진다
어리석음은
“108배 별거 아냐”
20배쯤에서 크게 참회한다
절할수록 욕심은
땀으로 흐르고
짜증은 숨소리에
섞여 날아가고
어리석음은 다리
후들거림 속에 녹아내린다
50배쯤 되면
세상 근심 다 비워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
“몇 배 했지…?”
근심 대신 머리를 비웠다.
80배쯤 되면
부처님보다 매트가 더 반갑고
108배 끝나는 순간
모든 번뇌를 내려놓는다
인간의 번뇌는
108가지라는데
내겐 딱 세 가지였다
귀찮다
힘들다
언제 끝나냐
결국 수행이란
번뇌를 완전히
없애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조금 덜 미워하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 저는 108배를 운동으로도 좋을것 같아서 했습니다.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밴쿠버에 절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가본적은 없읍니다. 감사합니다 ^^